세계일주 Q&A

   

세계일주에 관한 이야기.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세계일주 얘기하면 비슷한 질문들이 많아 한 번 끄적여봅니다.

이미 여행을 하고 있는 많은 고수 여행자분들이 계시고, 요즘은 세계일주 가는 분들이 꽤 많아졌지만 이 질문들은 항상 나오는 것 같아요.

 

* 세계일주? 얼마나?

보통 세계일주 하시는 분들은 1년정도 일정이 가장 많은데

저희부부는 여행하며 사는 삶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될 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머물게 되거나, 느린 여행을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걸릴수도 있고,

또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생각했던 기간보다 빨리 돌아올 수도 있겠죠.

장기여행이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돌아가게 될지 정할 수가 없답니다.

 

* 돈이 많나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계일주를 가겠다고 생각한 때부터 열심히 모아서

모은 돈, 퇴직금 가지고 나왔어요. 사실 그다지 넉넉한 예산도 아니었구요.

저희 둘 다 일을 일찍부터 시작했고, 결혼할 때도 양가부모님 도움없이 간소하게 했답니다.

뚜벅이 부부에 그 흔한 명품백 하나 없지만 저희는 우리 둘이 세상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 회사는?

여행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둘 다 퇴사했답니다.

방랑벽이 있다는 걸 동료들도 진즉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놀라지는 않더라구요-

 

* 부모님은?

다 큰 성인이니 사실 허락이라기 보다는 걱정하시지 않게끔 해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 중에도 자주 전화드리며 안부 전하고 있어요.

 

* 아이는 안낳니?

아직은 아이 생각이 없어요.

아이보다 중요한 것들이 저희에게 많이 있거든요. 둘 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곳들을 둘이 자유롭게 훨훨 다니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나중에 언젠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 낳을수도 있고....

혹은 뭐 안 낳게 될 수도 있고.... 그건 나중 되봐야 알 것 같아요.

 

* 다녀와서 뭐 할거니?

그건 다녀와서 생각하기로!

둘 다 젊은데 뭔들 못하겠냐는 생각이예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하고픈 일 하며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맨땅에 헤딩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게 세계일주.

여행하다가 우리의 적성을 찾을 수도 있고, 다녀와서 뭔가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매달 항상 나가야하는 돈 외에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저금했어요.

그 돈은 현재 여행의 경비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생활비라고 해봐야 둘이 먹는거, 주말에 여행하는것 빼곤 없고

술, 담배, 쇼핑 안하니 사실 돈 쓰는데는 거의 없었어요.

부모님들이 여유가 있으신 것도 아니고, 저희가 돈이 많은 것도 물론 아니예요.

나쁜짓 안 하고 빚만 없이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다 나온, 대한민국 평범한 20대후반의 부부입니다.

 

남들이 겉으로 볼 때 좋아보이는 인생 말고, 내 스스로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싶어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않고, 남 의식하지 않는 인생.

하고 싶은건 하고, 먹고 싶은건 먹고, 보고 싶은건 보고.

 

이런저런것 비교하고 따지다가, 그리고 현재 가진 것들을 놓지 못하다가 세계일주를 하지 못하면

나중에 나이들어 노부부가 되었을 때-

"우리가 젊었을 때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지." 라며 후회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갖고있던 것들을 포기한다고 해서 세계일주 한 걸 후회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떠난 후에는, 후회가 될 틈이 없도록 열정적으로 신나게 여행을 즐기면 되는거구요.

 

물론 다녀와서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힘들수도 있고, 다시 시작하려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 후의 삶이 걱정되서 떠나는 것을 망설이기엔 우린 너무 젊으니까요.

여행에서의 1년은 일생에서의 10년과 같다고 합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인간으로서 성장할테고 앞으로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여보와의 소중한 추억이

힘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이런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평생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 여보와 결혼했다는 것 만으로도 인생의 절반 이상은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메밀꽃부부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